<수련법 친필자료 내용>
오금지희(五禽之戱)는 도인술(導引術)의 근원이다. ‘도인’은 의식으로 기(氣)를 이끌어 72개 관절에 통하게 하는 것으로, 이 도인법은 동(動)적인 도인에 해당된다. 정(靜)적인 도인이 아니다. 정적인 도인은 스승에게 직접 가르침을 받고 수시로 지적을 받지 않으면 쉽게 주화입마(走火入魔)하게 된다.
동적 도인은 동작으로 기맥(氣脈)을 이끈다. 도인가(導引家)들은 인체에 두 가지 맥(脈)이 있다고 보는데, 하나는 혈맥(血脈)이고 다른 하나는 기맥(氣脈)이다. 혈맥은 심장에서 근원하여, 동맥과 정맥을 통해 온 몸에 회통한다.
기맥은 기해(氣海)에서 근원하여, 척추를 따라 천정(天庭)에 이르고, 다시 순환하여 기관을 지나 폐간(肺肝)에 이른다. 도인가들은 폐를 풍상(風箱)이라 하는데, 『역경(易經)』에서 말한 천둥과 번개로 고동치는 것(鼓之以雷霆), 즉 우뢰와 바람이 서로 부딪히고(雷風相薄)는 것에 해당된다.
또 간(肝)은 혼(魂)이 머무는 곳이고, 폐(肺)는 백(魄)이 머무는 곳이다. 혼은 눈동자로, 백은 부릅뜨는데 붙어있다. 간폐가 고르게 되면 혼백이 서로 합하여 자연스럽게 잠들게 된다.
오금희를 통해 마음을 텅 비우고(虛其心) 배를 든든하게 채우면(實其腹) 폐를 확장하여 간을 기르고, 좌우 흉부를 치면 간을 움직여 폐를 활발하게 한다. 이것이 바로 ‘뢰풍상박(雷風相薄)’이다.
역경에서 또 “우레에 의해 움직이고 바람에 의해 흩어진다 (雷以動之, 風以散之)”고 하였는데, 폐의 확장은 신선한 공기를 흡입하고, 간에 쌓인 탁한 기운을 흩어지게 한다.
이같이 폐와 간이 서로 교차하면 손뢰(巽雷) 익괘(益卦)가 되고, 폐와 간이 서로 합하면 뢰손(雷巽) 항괘(恒卦)가 된다.
역경에서 또 “만물을 움직이는 것은 우레만큼 빠른 것이 없고, 만물을 흔드는 것은 바람만큼 빠른 것이 없다. (動萬物者, 莫疾乎雷, 撓萬物者, 莫疾乎風.)”고 하였다.
요(撓)는 흩어지는 것(散)이다. 즉 활짝 펴고 흩어진다(舒散)는 의미이다. 간폐가 강하면 비담(脾膽)이 튼튼해지고, 심규(心竅)에 막힘이 없다.
도인가는 심장을 리괘(離卦)로 보고, 비(脾)는 중오립극(中五立極)으로 여겼으며, 담(膽)은 황고(黃姑)로 보았다.
만일 입극(立極)의 묘(妙)를 잃어버리면, 곡기가 소화되지 않아 병이 악화된다.
오금희의 공법은 폐와 간을 확장시켰다 수축하는 것을 유의하고, 뢰풍상박(雷風相薄)의 방식으로 비담(脾膽)을 강하게 하여 곡기를 소화시키는데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