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 『 마왕퇴의 귀부인』 중에서
마왕퇴 3호묘에서 글씨와 그림이 함께 있는 채색화가 출토됐는데, 산수도도 아니고 꽃도 아니다. 길이 1m, 너비 0.5m의 화폭에 붉은색, 남색, 갈색, 검은색 등을 사용해서 화폭 윗부분에 4줄로 나눠 44명을 그렸는데, 남녀노소가 모두 있다.
어떤 사람은 짧은 웃옷과 바지를 입고 있으며, 어떤 사람은 긴 저고리를 입고 있다. 대부분 빈손이고 몇몇 사람만이 손에 기구를 들고 있다. 이 사람들은 모두 화필로 비단 위에 그려졌으며, 사람들 하나하나 생동하는 자태를 가지고 있다.
그림은 원래 제목이 없으나 인물의 운동 모습 및 문자의 내용으로 추정하면 고대의 「도인도(導引圖)」이다. 이 그림은 현재 발견된 중국 최초의 건신도(健身圖)로서, 중국의 오래 되고 독특한 '도인(導引)' 요법의 원류를 연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중국 고대의 도인은 호흡운동과 신체운동이 결합된 의료 체육 방법이었다. 『장자』「각의(刻意)」에 이이가 단 주석에 의하면 도인은 바로 "기를 소통시켜 조화롭게 하고", "몸을 끌어당겨 부드럽게 한다" 는 것이다. 이 주석은 도인이라는 운동을 구성하는 방법적 특징과 요령을 아주 적절하게 설명했다. 호흡이 그중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여 '도인행기(導引行氣)' 혹은 '행기'라고도 부른다.
이런 도인술은 춘추전국 시대에 이미 보급되었으니, 중국 최초의 의약 문헌인 『황제내경』에도 '도인행기(導引行氣)'의 방법이 기재되어 있다.
『 장자』「각의」에 "호흡법을 실행하고 신진 대사를 도모하여, 곰이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고 새가 다리를 펴고 우는 모양으로 건강법을 행하는 것은 장수를 구하는 것이다. 이는 도인(導引)을 하는 사람, 몸을 기르는 사람, 팽조같이 오래 살려는 사람이 좋아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후한 때 최정(崔定)은 『정론(政論)』에서 역시 '곰이 나무에 거꾸로 매달리고 새가 다리를 펴고 우는 모양으로 건강법을 행하고', '호흡법을 실행하고 신진 대사를 도모하는 것'이 몸을 건강하게 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작용임을 언급했다.
삼국 시대의 명의 화타는 도인술을 『오금희(五禽戱)』로 종합했으니, 즉 '호희(虎戱), 녹희(鹿戱), 웅희(熊戱), 원희(猿戱), 조희(鳥戱)' 등이다. 현재 사천성 중경 등지에서는 아직도「오금도(五禽圖)」의 도인 방법이 유행하고 있다.
『도인도』는 그림 외에도 31곳에 문자가 있으며 그 내용은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번째는 운동 자세에 관한 것으로 펴기, 굽히기, 윗몸 굽히기, 등배 운동, 몸통 돌리기, 온몸 위로뛰기, 춤추기 등의 사지 운동이 있고 호흡 운동이 있으며 곤봉, 모래 주머니, 접시, 공 등을 사용하는 기구 운동이 있다.
예를 들면 "지팡이로 음양을 통하게 한다"에서는, 치마를 입은 여자가 손에 나무 막대기를 짚고 허리를 굽혀 아래를 내려보면서 곤봉을 이용해 두 손을 곧바로 앞으로 최대한 뻗음으로써 인체 상반신의 위치가 아래로 이동하고, 하반신 위치가 상대적으로 위로 올라감으로써 '음양의 조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두번째는 주로 이 운동이 어떤 동물을 모방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매의 등', '용의 올라감', '원숭이의 부름', '곰의 거꾸로 매달림', '원숭이의 소란' 등등이다.
'웅경(熊經)'은 긴 저고리를 입은 남자가 곰이 나무에 올라가는 모습을 모방한 것이고, '신(信)'은 한 남자가 웃옷은 벗고 짧은 바지를 입은 채 앞으로 허리를 굽히고 두 손은 두 다리에 꽉 붙이며 머리는 앞을 향해 뻗고 두 눈은 전방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 마치 작은 새가 몸을 펴면서 공기를 호흡하는 것 같다.
세번째는 병의 증상과 이에 맞는 각종 운동을 설명하고 있는데, 수량도 가장 많고 또 가장 중요하다. 예를 들면 '귀머거리 치료(引聾)', '목치료(引項)' 등이다. '인(引)'은 도인술로 어떤 병을 치료하는 것이다.